낭만포차 2002

♬이승환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낭만포차 2002 10편 2002년 가을 남자반 교실은 도떼기시장 같았다. 규칙적으로 나는 둔탁한 소리는 교실 뒤편에서 캐치볼을 하는 정국과 태형이 내는 것이었으며, 소음을 뚫고 들리는 꾀꼬리 같은 노랫소리는 지민의 것이었다. 석진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엎드린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민윤기 왜 안 와?" "오겠지....

♬곽진언 -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낭만포차 2002 9편 2002년 가을 쩡, 이리 와. 힘주어 당기는 준희에 이끌린 여주가 휘청였다. 왜애. 등교하자마자 벽으로 밀쳐진 여주가 준희의 시선을 피했다. 준희는 드라마 남자 주인공처럼 벽에 한쪽 손을 대고 여주를 안에 가뒀다. 왜 그러는데…. 너무나도 수상한 여주의 태도에 준희는 확신을 가졌다. "무슨 일 있...

♬BehindtheMoon - 비밀 편지 낭만포차 2002 8편 2002년 2002년의 여름은 남달랐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을 내건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전주만 들어도 과몰입을 하게 만든 드라마 야인시대가 방영되었다. 우리는 모두가 김두한이었고 시라소니였으며 나미꼬가 되었다. 골프선수 박세리는 당연하게도 우승을 했고, 해가 저물면 조금 추...

♬샤이니 - 투명우산 낭만포차 2002 7편 2002년 2002년을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해를 기억할 것이다. 2002년은 반미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다. 2002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긴 사건이 분노의 시작이었다. 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 선수가 실격을 당했고, 이를 가사로 쓴 Fucking USA라는 노래...

♬샤크라 - 난 너에게 낭만포차 2002 6편 2002년 봄 쩡! 쩡! 쩡!!!! 정국이 골목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아무리 불러도 여주는 묵묵부답이었다. 지나가는 동네 어른들도 한마디씩 거들며 지나갔다. 여주 자는 것 같으니 들어가서 깨우는 게 어떠냐는 부동산 아저씨의 말도 있었지만, 굳게 닫힌 대문을 넘어갈 방도는 없었다. 지속된 소음에 호석이 빡친 얼굴...

♬박지윤 - Steal Away 낭만포차 2002 5편 2002년 봄 아앗. 여주가 짧은소리를 내뱉으며 땅에 떨어진 담배를 허무하게 내려다봤다. 담뱃갑을 보니 이제 남은 건 두 개비뿐이었다. 대체 민윤기는 이걸 얼마나 피워댔길래. 여주가 조심스럽게 새로운 담배를 꺼냈다. 주방 서랍을 뒤져 찾아낸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끝부분이 새빨개졌다. …빨아들이면 되는...

♬아이디 - &New 낭만포차 2002 4편 2002년 봄 방문이 벌컥 열렸다. 침대에 엎드려 만화책을 읽고 있던 여주가 인상을 쓰며 문 쪽을 쳐다봤다. 정호석이었다. 왜 그러는데. 여주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너 언제 우리 학교 왔었냐?" "..." "애들이 왜 다 너 얘기하지?" 어…. 여주가 잔뜩 당황해 다시 만화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

♬써니사이드 - 첫사랑 낭만포차 2002 3편 2002년 봄 첫사랑은 가볍게 스며들어 담배 연기처럼 진득이 떨어지질 않았다. 어딜 가든 여주의 시선은 남준의 뒷모습을 쫓았으며 열아홉 봄날은 온통 분홍빛이었다. 충분히 풀 수 있는 기초 중의 기초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답을 적어 남준에게 한마디라도 더 말을 건네기 바빴고, 괜히 남준의 집 앞을 기웃대는 것도...

♬써니힐 - Goodbye To Romance 낭만포차 2002 2편 2002년 봄 야야. 좀 똑바로 서봐. 여주가 발을 툭툭거리며 말했다. 나 지금 진짜 똑바로 서 있는데. 태형이 투덜대며 자세를 재정비했다. 나 간다? 올라간다? 여주가 벽을 붙잡고 태형의 등짝을 밟아 서며 재차 확인했다. 다 모르겠고 무거워 죽겠으니까 빨리. 태형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

♬김형중 - 그녀가 웃잖아 낭만포차 2002 1편 2012년 여름. 커플 인터뷰 자, 시작할게요. 리포터가 마이크를 쥐었다.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여주가 목을 큼큼 가다듬었다. 스튜디오의 환한 조명이 여주와 그 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비췄다. 제가 드디어 이분들을 인터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정말 영광입니다. 리포터가 입을 열었다. "여주씨는 이번...

♬델리스파이스 - 고백 2002년 봄 미안. 멀리서 네 뒷모습만 봐도 심장이 떨렸고, 2002년 봄 마음 접어라, 그냥. 그거 짝사랑이야. 두근거렸던 첫사랑은 지독한 열병으로 끝이 났다. 2002년 여름 내가 눈이 좀 삐었었지. 네가 뭐 예쁘다고 좋아했을까. 어린 날 미숙했던 사랑은 우정으로 성숙해졌고, 2002년 여름 홧김에 입 맞춘 거 아냐. 아슬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