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전선

♬ 펀치 - 가끔 이러다 애정전선11 공항 앞에 [화양고등학교 수학여행 집결지]라는 팻말이 붙었다. 여주는 출석부를 손에 들고 [2학년 1반] 앞에 섰다. 수학여행으로 들뜬 학생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하나둘 여주 앞에 차례로 섰다.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인 것부터 학생들의 마음을 둥둥 띄우기에는 충분했다. 여주도 평소보다 편한 복장이었다. "쌤~ 저희 일빠로...

♬ 데이먼스 이어 - Auburn (Bright Ver.) 애정전선10 박지민은 이기적이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제 와서 제 마음의 무게를 떠넘기는 게 미웠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립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주는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칠 수 없었다. 밀어낼 수도 없었다. 박지민이 왜 이러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기...

♬ 검정치마 - 어떤 날 애정전선09 민여주와 박지민은 한때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남과 다를 것 없는 사이가 되었다. 물리적인 거리는 그걸 여실히 드러냈다. 지민은 여주가 자신과의 거리보다 정국과의 거리가 가까운 것을 깨달았다. 정국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여주의 앞을 가리고 섰다. 지민의 차가운 눈빛이 정국에게 닿았다. "수영쌤 데...

♬ 그_냥 - 우리 이별을 마주하던 그 밤 아래 애정전선 08 용기 내어 신청했던 데이트가 수락되었을 때 수영은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다. 기대감에 부풀어 지민을 만나기 전날에는 마스크팩도 하고 잤다. 그만큼 사람 마음이라는 건 참 신기하고 무서웠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급속도로 호감이 커지는 일이 쉬운 일이었던가. 연애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옷장 앞...

♬ 윤하 - 먹구름 애정전선07 윤기가 왜 이 시간에 이곳에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여주는 당황해 말을 얼버무렸고, 지민은 윤기의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윤기는 대답 없는 둘의 모습에 화가 난 것 같았다. 굳은 얼굴로 지민을 쳐다보던 윤기의 시선이 여주에게로 향했다. "아님 네가 말할래?" "..." "왜 박지민이랑 같이 있었던 건지." 여주가 입...

♬ ANDN(앤든) - 그대의 긴 밤을 지키어주리 애정전선06 박지민이 기억하는 민여주는 늘 울고 있었다. 문이 닫힌 방 안에서 숨죽여 우는소리도 많이 들었고,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벌어져 있어 차마 닫힌 문을 열 수가 없었다. 몇 센티미터 되지도 않는 문짝 하나였지만,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어긋나버린 둘의 마...

♬ 그루비룸 - 행성 (Feat. Blue.D & Jhnovr) 애정전선05 민여주와 박지민은 국어교육과 동기였고 친구였다. 지민은 입학했을 때부터 여주를 좋아했다. 여주 옆에는 늘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지민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 제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저 친구라는 틀 안에서 그럭저럭 지내다가 지민이 군대를 갔고 여주는 그때 즈음 새로...

♬ 볼빨간 사춘기 - XX 애정전선 04 문학 담당인 여주는 늘 수업이 많았다. 2학년 문학 수업을 지민과 나눠서 한다고 해도 꽤 많았다. 그런 여주에게 주어지는 가장 긴 쉬는 시간은 수요일 2,3,4교시. 수요일 1교시에 수업 하나를 다녀오면 점심시간 전까지는 수업이 없었다. 여주는 그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대부분 수업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쓰기...

♬ 시적 화자 - 동상이몽 애정전선03 딸랑. 문이 열리면서 종소리가 크게 울리자 여주가 짧은 숨을 토해냈다. 그냥 조용히 들어가 슬기 옆에 앉으려고 했는데. 덕분에 모든 시선이 여주에게로 집중되었다. "진짜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동창 한 명의 인사에 그제야 저마다 여주에게 인사 한마디씩 건넨다. 시간이 안 맞아서 모임에 자주 ...

♬ 아이유 - 사랑이 잘 (with 오혁) 애정전선02 입학식이 순조롭게 끝이 나고 교사들은 각자 담임을 맡은 반 조회를 다녀왔다. 여주는 2학년 1반, 정국은 2학년 2반 담임을 맡았다. 지민은 입학식이 시작하고 나서 전교생 앞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초임이라 담임을 맡지는 않았지만, 2학년 문학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에 2학년 여학생들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

♬ 볼빨간 사춘기 - My trouble 애정전선01 여주쌤, 끝나려면 멀었어요? 교무실 끝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가 책상에 박다시피 하고 집중하던 고개를 들었다. 동료 교사인 수영이었다. 수영은 현재 고1 영어 과목을 담당하고 있었고, 여주보다 한 살이 어렸다. "저 거의 다 끝나가요, 정국쌤이랑 먼저 가세요! 금방 따라갈게요." "그럴 순 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