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tryoshka - Rusty Sky 3024년, 지구는 멸망했다. 폭염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은 도태되었고, 정상범위 미만의 산소 농도에 호흡하지 못한 생물들은 죽었다. 하늘은 두터운 붉은 구름으로 뒤덮였고, 오래전 번영했던 인간들의 사회를 증명이라도 하듯 남아있는 몇 빌딩들은 그마저도 덩굴에 휘감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식되었다. 예견...
* <난놈들의 연애> 지민 번외편입니다. 파리의 봄
♬ Tyler Shaw - To the man who let her go 난놈들의 연애 25 [完] 예림이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차에서 내린다. 여주의 비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예림의 뒷모습을 보고는 여주를 한번 쳐다봤다. 괜찮을 거예요, 여주가 걱정 말라는 듯 웃음을 짓는다. 여주가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고아원이었다. 아직 큰 무대에 설 만큼 회복되지는 ...
♬ 보아 - 봄비 꼬옥 틀어주세여 난놈들의 연애 24 작은 작업실. 작업실 한편에 줄지어선 마네킹에는 만들다만 옷들이 입혀져있고, 그 앞에는 잘리다만 옷감들과 도안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작업대 위에 넓게 펼쳐진 도안에 코를 박을 정도로 집중하던 여주가 뻐근한 목을 돌리며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그 옆에는 지민이 의자 여러 개를 붙여 지친 얼굴로 누워있...
♬ Lofibaby (로파이 베이비) - 16:00 난놈들의 연애 23 여주가 긴장된 표정으로 윤기의 앞에 섰다. 몇 주 동안 작업실에 박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오직 민윤기 하나를 보고 만든 옷. 윤기도 떨리는 얼굴로 소매를 만지작댄다. 그리고는 천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옷은 당연히 윤기에게 맞춤형이었다. 전신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 Alec Benjamin - If We Have Each Other 난놈들의 연애 22 타자 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가득 메웠다. 지금은 수면 밑에 가라앉아 이렇다 할 행보가 없지만, 여전히 건재한 클립스 일보의 대표 정석호가 쉼 없이 타자를 치는 소리였다.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타자를 치던 것을 멈추고 노트북 화면만 빤히 보던 정석호가 기분 나쁜 웃음을...
♬ Lauv - Paris in the rain 난놈들의 연애 21 눈이 번쩍 떠진 여주가 한참이나 천장을 올려봤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허공에 윤기의 얼굴이 떠오르자마자 몸을 벌떡 일으킨다. "그리고 우리, 연애부터 하자." 아. 여주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에 도망치듯 들어왔는데…. 그럼...
♬ 선미 - 멈춰버린 시간 (feat. Jackson of GOT7) 난놈들의 연애 20 짝짝짝. 박수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방안에 있는 대형 TV에서는 한성과 GL의 폭락한 주가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네요.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이 조금 약해서…. 한성이 굳건하긴 한가 봐요." "그래도 GL에서 발을 빼려고 준비 중...
♬ 선미 - 멈춰버린 시간 (feat. Jackson of GOT7) 난놈들의 연애 19 마이크를 통해 한성그룹 회장, 여주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단상 위에 올라선 아버지의 위엄 있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여주. 그 옆에 윤기가 선다. "내가 아까 들어올 때 뭐랬어." "…어?" "기죽지 말랬잖아." 윤기의 말에 여주가 주먹을 꽉 쥔다. 다정한 ...
♬ 211 - Misty (feat. 양은선) 난놈들의 연애 18 집에 들어간 여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계단으로 올라갔다. 평소보다 빠른 발걸음으로 올라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는 윤기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리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닫자마자 등을 문에 대고 서서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뭐야?"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었다. 아니, ...
♬ 백현 - Stay Up (feat. Beenzino) 난놈들의 연애 17 윤기와 여주는 바이올린 연주회를 보고, 예림을 만나 셋이 저녁을 먹으며 연주회에 대한 얘기까지 나눴다. 예림은 생생하게 전달하는 여주의 말에 마치 직접 보기라도 한 듯 기뻐했다.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고 윤기의 본가를 나오니 시간이 꽤 늦었다. 앨리쉬에서 여주의 차를 타고 고아원을 ...
♬ 백현 - Diamond 난놈들의 연애 16 침대에 누운 여주는 계속해서 몸을 뒤척였다. 분명 일에만 매진하느라 수면 부족임은 확실한데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고단해서 오랜만에 술을 마셨던 건데 많은 일들이 휘몰아치고 지나간 하루였다. >지민이 : 여주야 : 집 들어갔지? 침대 옆에서 밝게 빛나는 핸드폰 화면에 여주가 눈을 찌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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